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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경주 대회라는 흔치않는 소재를 그려내는 애니로 2003년도 "매드하우스"작 애니... 지브리에서 활동하던 코우사카 키타로씨의 감독 데뷔작이며, 원작은 매니악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쿠로다 이오우씨의 만화 "나스"중 1편을 애니화 한것이다.("나스"는 일본어로 야채종류인 "가지"를 뜻한다고 함) 나스는 애니관련자들에게도 유명했으나 영상화가 불가능할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었다. 실제로 감독이 애니화를 시작할때도 주변에서 만류했다는 소문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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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자전거 경주의 모양에 대한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내용은 자신의 고향을 등지고 꿈을 향해 뛰어든 자전거 레이서 "페페"가 성공과는 거리 있는 상황에서 자기 고장을 통과하는 레이스이며 세계 3대 경주대회인 '벨타 아 에스파냐(Vuelta a Espana)'에 출전 하여 가족과 다시 스치듯 만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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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에스파냐 지도 아랫쪽에 안달루시아

이 애니가 맘에 드는 이유는 자전거경주의 속도감 있는 표현을 훌륭히 묘사한 점이나, 현실적인 소품들(에스파냐의 결혼식 축하 음식이나 가지절임), 깔끔하고 친숙한 캐릭터 디자인(지브리형의 기본 디자인이지만 구채적으로 따지면 그다지 닮지 않았고, 근육의 움직임 같은 표현법은 지브리와는 완전히 틀리다.. )등을 꼽을 수 있다. 허나, 무엇보다도 뛰어난 점은 꿈을 찾아 뛰어든 사람들이 그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아닌 현실적으로 꿈을 찾는 사람들의 리얼리티가 녹아있는 스토리 라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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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쫒든 현실에 순응해 살든 먹고살긴 힘든법

성공했다고 그냥 "잘먹고 잘살았습니다"라고 간단히 표현 될 수 없는,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이는 현실적으로 학교를 나오고 취업하여, 윗사람 눈치보고 아랫사람들 치고올라오는것을 신경쓰는 샐러리맨과 다를바없어 보이기 까지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선택한 길"이라는 정도 하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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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교차점...

꿈과 현실의 교차점에서...
고향과 경주의 교차점에서...
좋은 성적과 해고의 교차점에서...
그저 골을 향해 달리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애니...
대부분의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니가 애용하는 "행복한 가정"의 설정을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라면 이 애니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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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식탁

마지막으로 이 애니는, 일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다.그 때문인지... 이 감독의 이름이 꽤나 유명해지고 누구 제자라는둥 어느 작품서 뭘했다는 둥 줄줄히 달리는 프로필들이 꽤나 눈에 종종 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숨은 공로자들... 많은 사람이 영상화가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던 작품을 이리도 훌륭히 표현해 낸 애니메이터들에게도 한번쯤 박수를 보내기 바란다. 아래는 당 작품의 하청을 직접 받았다는 우리나라 애니메이터가 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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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 - ....
이거 작화할 때 엄청 고생했습니다. 일본에서 보내온 수준미달의 원화를 수준이상으로 작화해야 하는 엄청난 작품이었죠. 회사에서 스캔 받아서 돌려봤는데 일본애들의 촬영과 편집만 더해지만 수준이상이겠더군요.

그.러.나. 저의 '젠장 - -....' 은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동화맨들... 이거 극장용 수준으로 작화하면서 TV시리즈에 준하는 수당을 받았답니다. 사기 아니냐고요? 사기 아닙니다. 막판에 '작품이 인정을 받아 칸에 진출하네, 영화제에서 상영한다네' 하면서 극장판이란 말은 차마 못하고 극장판에 준하는 작화료를 주겠다는 공문이 팩스로 왔더군요. 그리고 작화에도 더 신경써달란 말과 함께... 그 공문에는 이걸 감독하는 이가 대단한 사람이고(미야자키의 수제자...라더군요.맞나요?) 작품 또한 대단한 작품이니 알아서 신경쓰라는 말도 함께 있더군요.

제게 이 작품은 여러가지로 '젠장 - -' 입니다.
리테이크도 여러번 왔습니다. 원화대로 작화를 했는데도 원화를 제대로 이해한 다음에 원화에서 빠지는 부분이나 모자란 부분은 동화맨들이 좀더 꼼꼼히 보완하고, 깨끗하고 힘있는 선으로 작화해 달라는 거였죠.
게다가 인물의 동선도 제대로 연출라인이 정해져 있지 않아 시간을 많이 들여야 했습니다.
말하자면 '나는 바담 風 해도 너는 바담 風으로 읽어라'라는거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팀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늘상 시간에 쫓기는 작화맨들에겐 무리한 주문이랍니다.
그래서 극장용 작화는 대게 스케쥴이 다르죠. 근데 그 무리한 주문에 제대로 맞춰 주는건 한국 하청 애니메이터들 밖에 없답니다.

이래저래... 한국서 애니메이터로 살아간다는 사실에 회의가 들더군요.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이런건 해프닝 이겠지만... 어쨌든 저는 이 작품 안 볼 생각입니다.

보시고 나서들 매우 괜찮은 작품이라면 저 좀 설득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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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미야키 하야오라는 감독은 내가 꽤나 존경하느 감독인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일본 내 애니메이터들의 지위와 차별을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이다. 그 미야자키 하야오감독님의 제자라는 사람이 타국의 하청에서 이런 무성의한 주문을 하다니... 실제로 글쓴분이 조금 예민 한 것일 수도 있으나, 굉장히 고압적 요청을 끌고가는 것이 느껴지지 않은가? 윗 글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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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렌_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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